2019 제9회 서울미래연극제(ST-Future) 1차 서류 심사 결과를 아래와 같이 발표합니다.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번 서울미래연극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 아 래 -

​

               ※ 발표 순서는 가나다 순이며, 순위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제9회 서울미래연극제 서류심사는 접수된 33편을 대상으로 지원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먼저 검토한 후 진행되었으며, 2차 심의인 쇼케이스 심사 대상 작품으로 10편을 선정하였다. 지원 단체의 서류를 검토하면서 새삼 시간의 축적과 그것의 공유가 그 어떤 홍보나 안내보다 더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미래연극제’라는 명칭으로는 3회에 접어들었는데, 1회와 2회의 경험과 시간들이 축적되었고, 이것이 연극인들 사이에 공유되면서 미래연극제는 어떤 특징과 경향의 작품들을 출품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각이 형성된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미래’라는 개념을 열어 두고, 어떤 틀도, 경계도, 범주도 규정짓지 말자는 예술감독과 운영위원회의 의도에 의해 공모 안내의 설명과 문구가 모호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단체들은 감각적으로 공유된 ‘미래’를 전제하면서 각자가 생각하는 ‘미래’를 제시해 주었다.

​

이번 서류심사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은 비언어적 표현에 중점을 두지 않고 언어를 중심으로 한 작품도 그 목적하는 바가 분명하고 동시대적 문제의식을 함유하고 있다면 대상 작품으로 선정하였다는 것이다. 연극언어의 새로움에는 부합하지 않을 수 있으나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굳이 언어를 배제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며, 선택한 주제가 언어로 담아낼 때 가장 선명하다고 판단된다면 그 또한 효과적인 연극언어이기 때문이다.

​

공모에 명시된 우대사항의 여러 항목을 지원 단체 대부분이 공유하고 있었고 각각의 단체가 제시한 미래의 양상이 다양했기 때문에 선정을 위한 토론이 긴 시간 진행되었는데, 최종 선정의 단계에서 중요하게 작용한 것은 ‘구체성’이었다. 동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시각과 문제제기를 의도하였으나, 무엇에 대한, 어떤 문제제기인지를 구체화하지 못한 작품들이 많았다. 이것은 연극언어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지원 작품들이 대체로 무대의 변환, 영상의 활용, 배우의 움직임 등 연극언어의 다양한 활용을 강조하였지만 무엇을 위해, 어떤 목표를 지향하는 것인지는 불분명했다.

​

제출양식의 항목이 단조롭다고 해서 그 항목 안에 서술될 내용이 단조로워서는 안 된다. 작품의 내용과 연출의도, 연출계획은 매우 구체적이어야 하고, 그 안에 작품이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디를 향해 있는지, 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동시대 관객들과 무엇을 공유할 수 있는지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했다. 쇼케이스 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10편의 작품은 비교적 구체성을 띠고 있었으며 각각이 제시한 미래와 미래연극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

서울미래연극제 쇼케이스에 선정된 단체는 계획한 대로 흥미로운 작품을 만들어 본 경연까지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선정되지 못한 단체는 아이디어를 발전 시켜 미래연극의 상상과 실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2019. 7. 5.

심사위원 문삼화, 배선애, 황이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