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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9회 서울미래연극제 실연 심사(2차 심의) 총평

서울미래연극제는 기발한 표현기법과 참신한 무대 언어로 새로운 연극적 감성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기존의 연극문화가 확신하지 못했던 지점, 즉 다양한 무대 요소의 색다른 활용, 관습을 전복하는 낯선 장르적·기법적 결합, 의표를 찌르는 진기한 전개 방식, 현상·사태의 이면을 바라보는 비범한 통찰, 전통을 위반하는 대담한 콘셉트 등의 적극적 활용을 권한다. 완전한 새로움이란 불가능하지만, 오브제, 사물, 몸, 움직임, 소리, 색, 형, 나아가 기법, 장치, 기술, 형식, 양식, 장르 등 연극의 범주 내에서 가능한 모든 해체, 분해, 결합, 융합, 대체의 실험이 가능할 것이다.

총 10편의 실연 심사 대상작 중 5편의 본선 경연작을 선정하는 이번 심사에서는 서울미래연극제가 표방하는 이러한 가치와 지향을 기준으로 삼아 심사했다. 진정성과 열정에 있어서 어느 하나 모자라는 작품이 없었기에 심사위원들의 고뇌는 깊을 수밖에 없었지만, 작품의 완성도보다는 연극제의 취지에 좀 더 부합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본선 경연작을 선정했다. 선정되지 못한 극단들은 조금도 자책할 필요 없이, 한 차원 높은 완성도를 위해 자신들의 구상과 의도를 뚝심 있게 밀어붙이길 간원한다.

본선 경연작으로 선정된 극단 또한 남은 기간 많은 고민과 실험에 전념하길 바라며, 각 극단에게 심사평을 개별적으로 전달하기로 한다.

궂은 날씨에도 실연 준비에 노고를 아끼지 않은 참가팀에게 경의를 표하며, 모든 극단에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2019. 9. 2.

심사위원 배선애, 백승무, 정안나, 최진아, 황이선